360여종 3,400여마리의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파릇파릇한 봄 빛깔로 수놓아지고 있는 어느 늦은 겨울 오후.
동물원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로랜드고릴라와, 숲속의 사람으로 불리며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는 오랑우탄 부부. 대공원 최고의 인기스타로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 해 온 오랑우탄 보배 등 귀엽고 예쁜 동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들의 보금자리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벽화화가 이소영(24세)씨를 만났다.
이소영씨는 어렵게 다가오는 판에 박힌 봉사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휘하면서 신나고 재밌게 하는‘시각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2년 아기동물들의 보금자리에 벽화그린 자원봉사자
이번 작업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추운겨울에도 불구하고 황량한 콘크리트 내실에서 관람객을 맞는 동물들을 안타까이 여긴 이소영씨가 좀 더 아름답고 좀 더 건강하게 생활하길 바라면서 자원봉사를 자청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2년 풍우한설이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이소영씨는 서울대공원의 동물고아원이라 불리우는 인공포육장 콘크리트 회색벽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
벽화가 완성된 현재,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장 내벽은 어느 울창한 밀림 숲 속에서 아장아장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 나오는 아기원숭이와 방금 엄마의 품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아기호랑이 남매가 축구공을 굴리며 하나, 둘 구령을 맞추어 줄줄이 벽을 따라 걸음마를 배우는 모습으로 채워져 있어 관람객 최고의 인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붓끝이 스칠 때마다 회색빛 내벽은 금세 투명한 햇살이 반짝이고, 높은 하늘 아래 작은 생명이 하나하나 탄생한다.
“아름다운 벽화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예쁜 그림을 선물합니다. 그림을 좋아하고, 이웃을 배려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보잘것 없는 실력이나마 봉사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비록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콘크리트 내실에서 지내는 동물들에게 자연의 싱그러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동물원 벽화를 그릴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