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한국동물구조협회’와 ‘광릉수목원’이 합동으로 추진하던 동물수송과정에서 한국동물구조협회 소유의 늑대 한마리가 달리는 트럭에서 뛰어내려
일반인들의 산행이 통제되고 있는 서울대공원 청계산으로 탈출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한국동물구조협회’측에서는 탈출 즉시 재빠르게 서울대공원 측에 늑대생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서울대공원의 모든 직원들은 발빠른 행동으로 ‘늑대 생포작전’에 나서 다행이도 탈출 34시간만에 아무런 사고없이 늑대를 포획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탈출했던 7년생 회색늑대 ‘늑돌이’는 사육사들에 의해
길들여져 온 온순한 늑대로서 ‘한국동물구조협회’에서는
늑대의 안전함을 재차 강조하였지만 늑대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
모든 관람객들과 인근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늑돌이’는 포획된 이후 지금까지 외부와의 철저한 출입통제 속에 서울대공원 동물병원에서 전담주치의의 치료를 받으며 13일간의 요양생활을 마치고 오는 2월 12일(목) 오전11시 당초에 가고자 했던 ‘광릉수목원’으로 떠나게 되었다.
과거 우리 인간들에게 늑대는 먼 옛날부터 공포의 대상이었다.
10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늑대는 인간이 번성하기 전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인한 동물이었으나 인간이 늘어나면서 늑대의 생활터전은 좁아질 수 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인간과 늑대의 충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과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인간들에게 이용되어 왔던 늑대는 철저한 팀웍, 날카로운 관찰력, 무리에 대한 충성심,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기술, 그리고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인내심 등 늑대 무리가 지닌 부러운 덕목 때문에 지금까지 인간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어 왔다.
불행하게도 이같은 늑대의 덕목들이 늑대무리의 살육을 촉발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세 유럽의 지배자들은 뛰어난 전사의 품격을 지닌 늑대와 자신을 동일시, 늑대와 개의 교배를 통해 늑대개를 만들어 내 궁정에서 키우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사나운 잡종이 탄생, 우리를 탈출해 가축과 사람을 공격했고 사람들은 이를 야생늑대의 소행으로 받아 들였다.
이때부터 인간의 일방적인 늑대 살육전은 시작되었고 늑대는 모든 사악한 것의 상징으로 변했다. 인간의 욕심과 실수 때문에 늑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멸종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대의 사회구조는 인간의 사회와 흡사하다. 늑대연구가들은 늑대무리가 지닌 덕목에 감탄, 늑대를 인간이 본받아야 할 ‘아름답고 신비한 생명체’로
받아들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늑대무리는 가장 유능한 사냥조직이지만 성공률은 10%에 불과하다. 그래서 늑대는 늘 굶주려 있다. 그렇다고 배고픔 때문에 미친 듯 살상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늑대는 오로지 눈앞에 놓인 과제에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 많은 실패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어 사냥기술을 연마해 간다. 인간이 실패라고 부르며 부끄러워 하는 것을 늑대들은 지혜로 변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원시인들의 그림에 늑대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